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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나중에 먹어도 식후 혈당 '뚝'"...먹는 양 안 줄여도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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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을 언제 입에 넣느냐에 따라 혈당이 오르는 모양새는 전혀 달라진다. 최근 들어 건강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만큼이나 중요한 '식사 순서'다. 무조건 식사량을 줄여 배고픔을 참는 대신, 음식을 먹는 순서만 바꿔도 식후 혈당이 눈에 띄게 안정되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과 전문의 조희준 원장(바른내과의원)은 "약물을 늘리거나 식단을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아도, 식사 순서 교정만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 원장과 함께 일상 속에서 혈당을 다스리는 올바른 식사법에 대해 알아본다.

음식 먹는 순서가 혈당에 정말로 큰 영향을 미치나요?
네, 음식의 종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먹는 '순서'입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밥이나 빵 같은 탄수화물을 가장 먼저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당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그래서 가장 추천하는 순서는 '채소 → 단백질·지방 → 탄수화물'입니다. 이 공식만 기억해도 식후 혈당이 급하게 오르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효과를 본 환자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목격하는 변화인데요. 식사량이나 복용하던 약은 그대로 둔 채, 오직 식사 순서만 바꿨는데도 혈당이 눈에 띄게 좋아진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밥부터 드시던 분께 채소 반찬과 고기를 먼저 드시고 밥을 맨 마지막에 드시게 했더니, 식후 2시간 혈당이 전보다 20~30mg/dl 정도 낮아졌습니다. 별다른 치료 변경 없이 순서 교정만으로 얻은 결과죠.

식사 순서를 바꾼 후, 몸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같은 식사를 다른 순서로 먹고 식후 2시간 혈당을 비교해 보는 겁니다.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더욱 잘 보입니다. 탄수화물을 먼저 먹은 날은 혈당이 급하게 올라가고, 채소부터 먼저 먹은 날은 혈당이 완만하게 올라가는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보면 환자분들도 식사 순서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외식이나 회식 자리에서는 음식 메뉴를 정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벽하게 지키려다 포기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고깃집 회식을 예로 들어볼까요? 고기가 구워지기 전에 나오는 채소 반찬을 먼저 드시고, 고기를 드신 후, 냉면이나 공깃밥은 맨 마지막에 소량만 드시는 식입니다. 탄수화물을 빈속에 바로 넣지 않겠다는 의식만 있어도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아가 약해서 생채소를 씹기 힘든 어르신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채소라고 해서 반드시 생채소 샐러드일 필요는 없습니다. 나물이나 익힌 채소처럼 부드러운 반찬을 먼저 드시면 됩니다. 단백질도 씹기 힘든 고기 대신 두부, 계란, 생선 등을 활용하면 되고요. 핵심은 '씹는 형태'가 아니라 '당 흡수를 늦추는 성분'을 먼저 섭취하는 것입니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천천히 먹는 것보다, 순서 바꾸기가 더 효과적인가요?
세 가지 모두 도움이 되지만, 환자 입장에서 가장 실천하기 쉽고 즉각적인 효과를 보는 것이 바로 '순서 바꾸기'입니다. 밥을 천천히 먹거나 양을 줄이는 건 배고픔을 참아야 하니 스트레스가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순서는 같은 양을 먹으면서 배치만 바꾸는 것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일단 순서 바꾸기를 시작해 보시고, 여유가 생기면 식사 속도와 양 조절까지 병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밥을 제일 마지막에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밥을 너무 늦게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요. 이런 분들은 밥을 억지로 맨 마지막까지 미루지 마시고, 채소와 단백질을 어느 정도 충분히 드신 후에 밥을 조금 일찍 섞어서 드셔도 괜찮습니다. 순서는 절대적인 법이라기보다 내 몸의 혈당을 지키는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하시고 유연하게 적용하시면 됩니다.

당뇨 환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식사 순서가 중요한가요?
목적은 조금 다르지만 두 경우 모두 중요합니다. 이미 혈당이 높은 당뇨 환자분들에게는 식후 혈당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는 필수적인 '치료 관리법'이고요. 아직 정상인 분들에게는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좋은 '생활 습관'이 됩니다. 지금부터 순서를 지키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평생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앱에 식단 사진을 찍어 올리며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진과 혈당 기록을 함께 남기는 것이 실제 진료에도 도움이 되나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혈당 수치만 적힌 기록지를 보면 '왜 올랐는지'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사진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록을 볼 때는 음식 하나하나보다 전체적인 패턴을 확인합니다. 채소가 포함되어 있는지, 탄수화물이 과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식사 뒤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함께 확인하죠. 하루 이틀이 아니라 며칠 동안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사진과 혈당 기록이 함께 있을 때 실제 실천 정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요.

식사 순서를 매번 완벽하게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비결이 있을까요?
너무 엄격하게 지키려다 제풀에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계속 유지해야 할 습관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밥이나 빵부터 바로 먹지 않는 겁니다. 반대로 버려야 할 습관은 급하게 탄수화물부터 먹는 행동이고요. 모든 끼니를 완벽하게 지킬 필요는 없고, 하루 한 끼라도 순서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습관은 자연스럽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기획 = 박소은 건강 전문 아나운서